정통 인도 음식? 옷살(OTSAL)!

코로나19로 인한 지긋지긋한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명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면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외국의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각하고, 이에 나라 간의 여행 또한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고, 국내 여행조차 호텔/리조트 등에 휴가 온 사람들로 붐벼 감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상황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없는 또다른 답답함과 함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들의 피로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해외여행길도 막혔고 국내 여행도 마땅치 않다면, 우리 가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으로 이 답답함을 풀어보면 어떨까? 이국적인 분위기의 장소에서 평소엔 접하지 않는 다채로운 향신료의 향과 맛으로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을 수도 있으면서, 그렇다고 아예 처음 접하는 요리와 재료도 아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온전히 그 새롭고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음식. 바로 인도 음식이다. 서울 내에는 짧게 인도 여행을 떠날만 훌륭한 인도 음식 플레이스들이 있다. 1. 네팔에서 오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홍대의 산띠 - 홍대 산띠: http://naver.me/58OccdEt2. 4성 호텔 출신 셰프들이 현지에 공수한 향신료를 고급진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가로수길의 리틀인디아 - 가로수길 리틀인디아: http://naver.me/xcHNItuO3. 네팔 부부가 운영하는 인도요리계 전통의 강자 동대문 에베레스트 - 동대문 에베레스트: http://naver.me/5HvhISG24. 수제맥주와 함께 인도 셰프의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성수동의 인디카 - 성수동 인디카: http://naver.me/GMFGDvsp5. 맛과 분위기뿐 아니라 스태프 전원 정통 인도로 무장한 서울대입구의 옷살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 서울대입구역 옷살: http://naver.me/5J3U8YLG 위 5개의 추천 레스토랑은 서울 전역 각 스팟별로 선정하였으니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한번 가까운 곳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5곳 모두 훌륭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우리집과 가장 가까운 서울대입구역의 옷살을 방문했다.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가게 입구에 요리들과 매장에 대한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일요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매장 내부 인테리어부터가 굉장히 인도 현지와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참고로 인도 가본적 없음) 서빙하시는 분들과 주방에서 요리하고 계신 모든 분들 모두 인도인이었고, 주말 저녁 만석에 가까운 테이블들 중 두 테이블이 인도인 커플이었다는 점이 나의 기대감과 신뢰감을 높여줬다. 옷살 역시 다른 인도음식점들과 같이 비슷한 메뉴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인도 음식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라씨 그리고 몇 가지 사이드 디쉬 등이다. 각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요리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두 명이서 모든 종류의 음식을 가장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C코스로 주문했다. 우선 애피타이저가 나왔다. 와인, 피클 그리고 파파돔이라 불리는 인도 과자이다. 파파돔이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맛은 꽤나 익숙한 맛이었다. 왜냐면 우리나라 과자 ‘알새우칩’과 맛이 거의 99% 똑같았기 때문이다... 와인은 드라이하고 스파이시한 맛이었고, 앞으로 나올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 3잔이나 추가 주문해서 마지막에 취하긴 했지만ㅠ 샐러드는 아주 평범했다. 발사믹 식초에 치즈가 갈려 나온 평범한 샐러드. 나쁘진 않았지만 너무 평범해서 코스의 옥의 티라고 생각한다. 닭 요리가 나왔다. 얼핏 보면 한 요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접시에는 코스메뉴 내의 2개의 요리가 있다. 치킨 말라이 케밥과 탄두리 치킨이다. 옅은 색의 작은 덩어리 두개가 치킨 말라이 케밥(같이 싸먹는 난과 채소는 못찍었다), 짙은 색의 큰 덩어리 두개가 탄두리 치킨이다. 붉은색 소스는 칠리 베이스의 매콤짭짤한 맛이었고, 초록색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저 초록색이 바로 고수였던 것이다! 요거트 베이스에 고수잎을 갈아 만든 것 같은데, 나와 내친구 모두 고수를 좋아해서 고기에 소스를 듬뿍 쳐발쳐발 하면서 먹어치웠다. 개인적으로 기름진 고기와 고수의 조합은 고수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입문하기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탄두리 치킨은 화덕 치킨이란 뜻이다. 화덕이 인도 말로 탄두르(tandoor)라고 한다. 향신료가 발라진 닭을 화덕에서 구우니 닭 겉부분의 기름과 향신료가 크리스피하게 굳어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양념치킨을 마이야르 시킨 느낌? 정말 맛있었다. 그 다음은 사모사였다. 사모사는 감자, 완두, 다진 고기 등을 향신료로 간을 해서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피 속에 넣고 튀겨 낸 요리이다. 야끼만두에 고로케 속을 채운 느낌? 잘 튀겨진 페이스트리의 겉은 바삭했고, 안에 있는 다진 감자소가 포근한 식감을 줬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안의 감자소가 나에게는 약간 간이 약해서, 소스를 좀 많이 넣고 먹어야 했다. 앞에 나온 닭고기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한 접시에 담겨 나온 탄두리 랍스터와 탄두리 새우,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위치해 있는 램 티카(lamb tikka)이다. 잘 구워진 랍스터와 새우는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었고, 램 티카가 인상적이었다. 티카(tikka)란 고기나 해산물 따위를 조각내 향신료에 잘 마리네이드한 음식을 말한다. 짙은 양고기 풍미에(누린내 X) 푹 스며든 향신료가 어우러지니 두 재료의 풍미가 모두 극대화되었고, 양고기의 익힘도 완벽했다. 거의 삼겹살과 쌈장의 조합에 버금가는 인도판 콤비네이션이었다. 순살만 발골한 랍스터 단백질로 허기를 달래고 근손실 예방까지 했으니 이제 본격 탄수화물 충전 타임. 본 식사가 나왔다. 3가지의 빵과 인도식 샤프론 라이스, 그리고 해물 볶음밥이 나왔고 곁들여 먹을 두 종류의 ‘마살라’가 나왔다. 잠깐, ‘커리’가 아니라 ‘마살라’라고? 사실 우리가 알고있는 ‘커리’라는 요리는 인도에서 ‘마살라’라고 불린다. 마살라(masala)는 인도에서 요리에 쓰는 향신료 배합을 총칭하는 말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양념’과 비슷한 뜻이다. 그렇다면 왜 이 음식은 ‘커리’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을까? 북인도 지방에 마살라 가루를 첨가해서 뭉근하게 끓인 국물 요리를 지칭하는 ‘카리(Kari)’라는 음식이 있었는데,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할 당시 이 요리를 딴 가루형 소스에 ‘커리 파우더(Curry powder)’ 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널리 사랑받는 치킨 티카 마살라이다. 버터를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스파이시함으로 느끼한 난을 좀 중화해주길 바랬는데, 버터의 부드러운 맛 때문인지 스파이시함은 약간 부족했다. 물론 맛 자체는 매우 훌륭했다. 부족한 스파이시함은 이 ‘램 도 피아자 마살라’가 충분히 채워주었다. ‘도 피아자(do pyaza)’는 페르시아어로 ‘두 개의 양파’라는 뜻으로, 양파가 들어간 요리를 칭한다. 뭉근히 끓여진 양파의 달콤함과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배합,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가 잘 어울렸던 커리였다. 반죽을 여러 겹으로 만들어 크루아상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라차 파라타’이다. 겹겹이 뜯어지는식감과 고소함이 굳이 마살라와 같이 먹지 않아도 고소했다. 알루(aloo)는 감자라는 뜻인데, 반죽 안에 으깬 감자가 들어간 ‘알루 파라타’이다. 약간의 감자전 느낌이 나는데, 밀가루로만 만든 빵보다 조금 더 포슬포슬한 식감과 고소함이 더해져 먹는 재미가 있었다. 치즈 난이다. 위의 ‘파라타’와 ‘난’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발효이다. 파라타는 반죽을 발효하지 않고 바로 구운 빵(인도어로 로티라고 한다)이다. 난은 발효된 반죽이기 때문에 구울 때 조금 더 몽글몽글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도에서는 난을 조금 더 고급으로 친다고 한다. 확실히 파라타들보다 조금 더 쫀득한 식감이 있었다. 치즈 난을 먹다보니 난 본면의 맛을 느끼고 싶어 플레인 난을 먹고싶었는데 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번엔 꼭 플레인 난을 단품으로라도 시켜볼 생각이다. 우리가 먹는 쌀의 품종은 자포니카(Japonica)이고, 인도에서 먹는 쌀 품종의 이름은 인디카(Indica)이다. 이 인디카 라이스에 향신료 샤프론(Saffron)을 조금 첨가해 밥을 짓게 되면 은은한 향을 내면서 이렇게 황금빛을 띄는 샤프론 라이스가 된다. 우리와 완전 다른 품종과 사프론의 향을 느끼기 위해 우선 밥만 한숟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찰기가 없고 가는 모양의 밥을 꼭꼭 씹다 보면 은은한 향과 함께 색다른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이후엔 커리와 함께 퍼먹으면 된다(6숟갈컷). 인도 쌀로 볶은 볶음밥인데, 볶음밥이라 어느 정도 간이 되어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심심해서 이볶음밥에도 커리를 곁들여야 했다ㅠ 간이 조금만 더 되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부분인 불맛과 풀풀 날리는 식감 두 부분을 충족했기 때문에 무난히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라씨는 인도의 굉장히 진한 요거트 음료인데, 망고 라씨가 가장 대중적이다. 이 라씨 또한 진한 달콤한과 망고향을 가진 요거트였는데, 강한 단맛과 녹진함으로 식사를 마무리 해주기에 좋았다. 한 컵 더 먹고 싶었다ㅠㅠ 이후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밀크티가 나왔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다. 아이스크림은 평범했고, 밀크티는 우리가 아는 데자와와 정말 똑같은 맛이 났다. 데자와가 고증을 잘한건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끝낼 때 까지, 인도인 서버 분은 끊임없이 주방과 소통하며 그들의 언어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식당의 공기에는 향긋한 음식 냄새 이외에도 인센스 혹은 향초같은 특유의 향이 났고, 옆에서 식사를 하는 인도인 커플과 현지풍의 인테리어가 더해져 마치 내가 지금 인도에 있는 착각이 들게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답답한 시국을 잊게 해주는 식사시간이었다. 올 여름 휴가는 인도 음식점에서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들로 면역력도 챙기고, 처져 있던 기분도 환기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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