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셜리스에 다녀오다 (가성비가 내려와~) - day 02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빡쎈 일정으로 나갈 기운이 없던 노삼은 한국에서 가져온 육개장 컵라면과 준비왕 승주가 챙긴 김가루, 햇반으로 끼니를 때웠다. 비몽사몽했던 상태만큼 뿌연 카메라 상태 사이판에 많은 사이판 음식을 먹은 건 아니었지만, 진짜 맛있었다. 역시 짠 게 최고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육개장 국물은 거의 다 면발이 먹었더라. 우리가 먹은 게 아니다. 일어나자 마자 씻지도 않고 먹어야 더 맛있다. 햇반을 끓여보겠다고 전자레인지, 냄비도 없고 오로지 커피포트만 있었던 호텔에서 고군분투했다. 어떻게 햇반을 조리했는지는 우리 셋이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다. 우리는 아쿠아 리조트라는 곳에 머물렀다. 굳이 사이판 맛집 리뷰에서 묵었던 숙소 이름까지 밝히는건, 여기 로비에 파는 아이스크림이 또 기가 막힌다. 맛있는 건 다 때려 박은 그 이름은 ‘혼합’ 초코와 체리, 피스타치오를 골랐다. 최애 아이스크림 맛이 피스타치오였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사이판의 더위에 알맞게 시원하고, 부드러웠다. ‘생각하는 그 맛이겠지’ 했지만 초코 딸기가 아닌 초코 체리여서 예상하지 못한 맛이라 더 좋았다. 갈비집에서 후식으로 먹는 대장균 아이스크림과는 차원이 다른 맛! 사이판에 간다면 꼭 맛보길. 액티비티를 하느라 점심을 거른 노삼은 저녁을 먹기위해 전투적으로 시내로 나갔다. 승주대장이 남은 체력을 조금 쏟아서 더 걸어가 보자고 했고, 맛집에다가 양도 많다고 호언장담을 하길래 시내라기엔 조금 외곽에 있었던 '셜리스'로 길을 따라나섰다. 승주대장 여기 맞지? 정말 GTA에나 나올 법한 거리를 계속 걷고 걸었다. 네온사인으로 가득했던 적당히 시끄럽고 조금 무서웠던 사이판 밤거리. 가로등 대신 건물의 조명빛 여전히 ‘이리로 가는 거 맞지? 이런 대로변에 있는 거 맞지?’ 하는 나와 희원이의 물음에 대수롭지않다는 듯, 원래 아는 길처럼 구글 지도를 켠 핸드폰을 들고 승주대장은 척척 잘만 갔다. 무서워서 노래를 크게 틀었는데,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K-POP 이라고 좋아했다. 관심 받고 싶지않아서, 무서워서 껐다. 혼돈의 카오스. 하지만 왼쪽에 저 흰 불빛. 셜리스가 맞다. 10분여를 열심히 걸어 드디어 '셜리스'에 도착했다. 이날 셀카가 잘 찍혔다 '셜리스'는 호텔이라기엔 부족하고 모텔이라기엔 너무 깔끔한? 외관에 1층에 위한 식당으로,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 현지인도 인정하는 맛집인가보다! 배도 고팠고, 메뉴판을 보니 종류도 많고 맛있는 사진들이 가득해서 더 기대가 됐다. 준비왕 승주대장은 메뉴판을 보고 시그니처 메뉴인 오징어링, 등갈비스테이크, 초리조 볶음밥을 주문할 것을 명령했다. 대장의 말에 따라 세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또, 부족한 거 아냐? 안일한 생각을 했다. ???????? ????????????????????? 어리석은 노삼 사이판에도 머슴이 있나요? 이 볶음밥을 보고 ‘아 양조절이 잘 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됐구나!’ 하고 ㅇㅅㅇ?????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던 노삼. 어쨌든, 초리조 볶음밥은 특유의 ‘그 향’이 거부감을 들게 할 수도 있는데, 그 향이 느끼한 기름맛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당히 잡아준다. 기름에 볶아진 밥에 돼지고기까지 들어갔으니 느끼할 만도 한데, 초리조 향 때문에 오히려 더 깔끔한 맛이었다. 계란도 같이 볶아져서 고소함도 더했다. 자꾸만 먹으니 중독되는 맛. 조금은 알싸하다가도 중간에 돼지고기가 씹히는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13500원 정도. 이가격에 이맛을! 오징어링 산. 조금( 케찹이 그 흔적 ) 먹었는데도 저만큼이나 남아있었다. 한국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이라 함은 두꺼운 튀김 옷에 조그마한 다리 하나가 숨어있는데, 사이판 오징어는 아니더라. 양만 많은 게 아니다. 역시 미국은 뭐든 다 크다. 오징어도 크다. 얇은 튀김 옷에 그야말로 속이 가득 찬, 오동통한 오징어가 바삭한 튀김 옷과 만나서 와사삭.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이건 맥주다.’ 라는 생각이 번뜩했다. 그만. 제발 그만..! 뭘 자꾸 가져오시는거지? 마지막으로 LA 갈비가 나왔다. 무려 세줄이나. 세 명이라 세 줄을 준건 아닌 거 같은데. 저 고기를 자르는 데에만 몇 분 걸렸던 것 같다. 매일 빙수를 만들어서 팔 힘이 좋은 승주대장이 잘라주었다. 이미 조금 배가 부른데, ‘그래도 고기 맛은 봐야지.’하고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흠 그런데 배가 불러서였는지, 고기 맛은 그저 고기 맛이었다. 같은 맛표현을 하긴 싫지만, ‘그저’라는 단어가 제일 적절하다. 조금 질겼고, 이틀동안 먹었던 사이판의 그 고기 맛. 다를 건 없었다. 역시 비싸지 않아서 딱히 화가 나진 않는 맛. 가성비가 내려와~~~~ 그렇게 왔던 길을 또 걸어서, 티갤러리아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배가 터져버렸다. [사이판 3일차 Review 보러가기] [사이판 1일차 Review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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